JBL L75ms
Editor: 구현모
Photographer: 이선우
거실에 놓인 전축이 성공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전축은 장식장 안에 턴테이블과 CD플레이어, 카세트데크, 앰프와 DSP 등이 놓이고 대구경 스피커가 L/R로 스택되어 하나의 홈 시어터 시스템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렇게 구성된 전축은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줬지만 그만큼 압도적인 크기와 무게로 거실 한켠에 가장 넓은 자리를 독차지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음향기기가 소형화되면서 전축의 인기는 시들해졌고, 사용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오디오 시스템이 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거실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홈 시어터 시스템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하만카돈의 래디언스2400과 사이테이션 시리즈와 같은 제품은 공간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하나의 오브제로서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더불어 공간을 가득 채우는 투명한 사운드는 오늘날 오디오 기술력의 발전을 느끼게 한다.
이번에 리뷰하는 JBL L75MS는 전축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과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선망하고 동경해온 하이엔드 오디오 디자인을 적용한 올인원 뮤직 시스템이다. 중후한 클래식 우드 디자인과 그에 걸맞은 사운드를 갖추면서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결단자를 지원하는 등 최신 오디오 기기의 편리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싱글 캐비넷 구성만으로 전축 보다 다양한 소스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넉넉한 음압과 출력을 갖추고 있어, 여느 사용자에게도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들려준다. 그럼 본격적으로 L75MS는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자.

JBL L75MS는 전축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과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선망하고 동경해온 하이엔드 오디오 디자인을 적용한 올인원 뮤직 시스템이다.
JBL 헤리티지 디자인
오디오는 기기 특성상 청음 이후에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L75MS는 티저 디자인만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레트로한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받았는데, JBL의 명기로 손꼽히는 ‘파라곤’을 연상시킨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얼마전 리뉴얼 출시된 ‘L100 클래식’과 ‘L82 클래식’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잘 느낄 수 있다는 평도 받았다. 필자 역시 L75MS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에 기대감이 높았다.
제품을 언박싱하면서 L75MS에 대한 첫인상은 생각보다 꽤 크고 묵직했다. 최근 출시되는 바 타입 오디오 제품들에 비해 더 크고 당당한 외관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로인해 클래식 오디오의 매력이 제대로 발현되는 듯했다. L75MS는 재원상 캐비넷의 길이는 79cm, 높이는 21cm, 폭은 28cm이고, 무게가 15.9kg에 달해 성인 남성 혼자 이동 및 설치가 가능하지만, 어느정도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이런 당당한 모습 때문인지 본체를 스탠드에 올려 놓으니 공간을 압도하는 포스가 느껴졌다. 여기에 월넛 베니어로 마감한 부채꼴 모양의 캐비넷까지 더해져 요즘 보기 힘든 오디오 디자인이 유니크한 고급스러움을 배가했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건 블랙 쿼드렉스 폼 그릴이다. JBL 하이파이 스피커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그릴인데, 블랙 그릴과 월넛 베니어가 조화를 이루면서 시크한 인상을 준다. 또한 쿼드렉스 폼 그릴은 보여지는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소리를 정돈하여 보다 정갈한 표현을 더해준다.

L75MS는 사운드 재생을 위한 모든 목적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입출력과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한다.
트렌디한 클래식 오디오
L75MS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먼저 텔레비전과 함께 설치하여 사운드바로 활용할 수 있는데, 제품 후면에 위치한 HDMI ARC 단자로 유선 연결하면 텔레비전을 켜는 순간 함께 작동한다. 이후 텔레비전을 통해 재생되는 사운드는 모두 L75MS를 통해 출력된다. 그리고 구글 크롬캐스트와 애플 에어플레이 등 와이파이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데, 사용방법은 스마트폰에 구글 홈 앱을 설치하고 제품을 페어링한 후 안내되는 내용에 따라 홈 앱을 설정하면 된다. 와이파이를 통한 네트워크 플레이는 사용의 편의성 뿐만 아니라 32bit, 192kHz 고음질 음원을 끊김없이 안정적으로 재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이더넷 단자 및 3.5mm AUX 단자, MM 포노 단자 등을 통해 음원소스기기와 유선연결하여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인원 뮤직 시스템 답게 포노단자를 지원하는 부분이 눈에 띄는데, 최근 턴테이블을 보유한 유저가 크게 늘어난 만큼 음악감상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점에서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L75MS는 음악감상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운드 재생을 위한 모든 목적에 대응하는 올인원 뮤직 시스템인 만큼 멀티미디어 재생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영화감상을 위해 우퍼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품 후면에 베이스 컨투어(BASS CONTOUR) 스위치를 탑재했다. -3dB와 0dB 두 가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으며, 개방된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공간에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0dB를 선택하고, 좁은 공간이나 측후면이 막힌 곳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3dB에 놓으면 된다. 이처럼 L75MS는 공간과 사용용도에 따라 알맞은 선택을 할 수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순간 적확한 사운드 표현이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 음악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3dB로 놓고, 영화를 감상할 때는 0dB로 설정했을 때 최상의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별도의 서브우퍼를 연결할 수 있는 출력단자도 지원해 더 강한 베이스 에너지를 추가할 수도 있는데, 서브우퍼 연결 시 저음역대 왜곡 및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동으로 셋팅된다. 개인적으로는 L75MS의 기본적인 베이스 성능이 출중해 카페 혹은 야외에서 사용하는 용도가 아니라면 가정용으로는 별도로 추가할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4인치 블랙 페이퍼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5.25인치 화이트 페이퍼 우퍼, 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까지 절묘한 위치에 놓여 정위감 있는 스테레오 사운드를 재생한다.
스테레오 사운드 이미지를 만들다
JBL은 프로페셔널부터 컨슈머 오디오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스피커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여기에는 지난 76년간의 성공적인 스피커 개발 역사와 함께 세계 최고의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참여한 음향 연구 성과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개발된 스피커들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제성능을 100% 발휘하고 있는데, L75MS에는 싱글 캐비닛 구조의 한계를 벗어나 보다 풍성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먼저 L75MS의 드라이버 구성을 살펴보면, 센터에 4인치 블랙 페이퍼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있고, 양 옆으로 5.25인치 화이트 페이퍼 우퍼가 배치되었다. 그리고 캐비넷 양쪽 끝 상단에 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가 탑재되었다. 특히 싱글 캐비넷 구조임에도 스테레오 사운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부채꼴 모양의 캐비넷을 만들고 효과적인 드라이버 배치를 통해 마치 두 개의 캐비넷에서 소리가 나오는 듯했다. 이처럼 싱글 캐비넷 구조임에도 바 타입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었다. 또한 최대 350W 출력의 클래스 D 앰프를 탑재하여 우퍼에 120W 2채널, 미드에 50W 1채널, 트위터에 25W 2채널을 배분하여 안정적인 출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소개하면, SFX 모드(Sound Field Expander)를 지원해 재생 컨텐츠의 주변 사운드를 강화하여 스테레오 확장성을 높였다. 이러한 SFX 모드와 캐비넷 구조, 드라이버 구성을 통해 싱글 스피커 구성만으로 듀얼 스피커 구성처럼 감상할 수 있다. L75MS는 이러한 기술들 덕분에 뛰어난 공간감을 들려주는데, 어떤 장르의 음악이라도 꽉 채운 무대에 메인이 되는 보컬 혹은 악기의 배치와 표현이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솔로 보컬 혹은 기타 연주를 듣고 있으면 감탄이 새어 나올 정도로 좋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청음소감에서 소개하도록 한다.

본체 상단에 위치한 조작버튼과 LED 인디케이터를 통해 연결상태를 즉시 확인하고 직관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따스한 온기를 품은 오디오
청음환경을 소개하면, 회사에 마련된 청음실에서 진행했다. 청음실에는 난반사음을 억제하기 위해 천장에는 흡음판을 설치되었고, 벽면에는 어쿠스틱 커튼이 둘러져 있다. 음원 소스기기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블루투스 플레이와 네트워크 플레이를 비교 감상했다. 마지막으로 텔레비전과 HDMI로 연결하여 영화와 뉴스 및 예능 프로그램을 감상했다. 음악감상 시에는 베이스 컨투어 스위치를 0dB로 놓고 텔레비전 시청 시에는 -3dB로 설정했다. 그리고 L75MS가 청음자의 정면에서 귀를 향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지난 몇 주간 청음을 진행할수록 L75MS의 사운드에는 온기가 가득했다. 그래서일까, 블루스 계열 음악에서 빛을 발하는데, 특히 보컬과 현악기 표현이 좋은 음악에서 더욱 빼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매번 본격적인 청음을 준비하면서 듣는 아델과 아이유, 다프트 펑크의 몇 곡을 들으면서 사운드 성향을 체크했다. 그런데 도입부부터 완벽하게 그려지는 음상과 깔끔한 보컬 표현이 어우러져 너무나 기분 좋은 사운드를 들려줬다. 도저히 싱글 캐비닛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정위감과 표현력이 뛰어났는데, 단연 모노 구성에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사운드였다. 다만 다소 분명한 지향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피커 배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 별도로 스피커 스탠드를 준비하여 청음자 위치에 맞추어 배치하기를 추천한다. 청음자의 귀에 대칭하여 놓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정위감이 그대로 옮겨진다. 공간 전체를 울리는 무지향성 사운드가 아닌 스피커를 정면에 두고 스위트 스팟이 형성되는 스피커라고 보면 된다.
평소 자주 듣는 몇 곡을 들어보니, 청음 방향을 보컬을 디테일하게 들을 수 있는 곡과 여러 악기가 각자의 힘을 뽐내는 곡을 선정하면 되겠다 싶었다. 먼저 에릭 클랩튼의 MTV 언플러그 앨범을 감상했다. 빼어난 레코딩으로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잘 들려줘 평소에도 좋아하고 자주 듣는 앨범인데, 에릭 클랩튼과 백 보컬, 기타, 건반 등으로 단순한 구성이 주를 이뤄 편안한 감상에 제격이다. 앨범 중간 라이라에 이르러 퍼커션이 베이스에 깔려 단단한 저음을 들려주면서 보컬과 기타가 얹어져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을 바탕으로 에릭 클랩튼의 호소력 있는 보컬과 기타 연주를 맛깔나게 표현된다. 다음으로 노르웨이 출신의 가수 마리아 메나의 그로잉 페인 앨범을 들었다. 몽환적인 독특한 음색을 들려주는 마리아 메나의 보컬이 섬세하게 잘 표현되는데, 곡 중간 숨소리와 떨림에서 느껴지는 디테일한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펄잼과 너바나, 오프스프링 등 평소 좋아하는 얼터너티브 락 장르 음악을 몇 곡 들었다. 여러 악기가 합주하는 락 장르에서만큼은 네트워크 플레이를 통해 고음질 음원을 재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리모컨 조작을 통해 원거리에서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연결방법을 선택하고 SFX 기능을 즉시 켜고 끌 수 있다.
마치며
오늘날 음향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오디오 브랜드들이 자신들만의 제품개발 노하우를 통해 쉽고 간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올인원 뮤직 시스템을 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L75MS는 과거 전축이 메인 스트림을 차지하던 시기에 사랑받아온 JBL 헤리티지 디자인을 충실히 재현하면서 최신 오디오 사양을 충실히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다양한 무선 연결을 지원하고 포노와 이더넷, HDMI 단자 등 유선 연결에도 충실히 대응하는 등 사용성을 높였다. 또한 훌륭한 사운드 퍼포먼스를 발휘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베이스를 바탕으로 선명하면서 찰랑이는 고음역을 들려줘 모두가 좋아할 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CONTACT |
|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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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CE | 1,990,000 KRW |
#JBL #L75MS #레트로 #올인원오디오 #끝판왕
JBL L75ms
Editor: 구현모
Photographer: 이선우
거실에 놓인 전축이 성공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전축은 장식장 안에 턴테이블과 CD플레이어, 카세트데크, 앰프와 DSP 등이 놓이고 대구경 스피커가 L/R로 스택되어 하나의 홈 시어터 시스템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렇게 구성된 전축은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줬지만 그만큼 압도적인 크기와 무게로 거실 한켠에 가장 넓은 자리를 독차지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음향기기가 소형화되면서 전축의 인기는 시들해졌고, 사용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오디오 시스템이 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거실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홈 시어터 시스템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하만카돈의 래디언스2400과 사이테이션 시리즈와 같은 제품은 공간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하나의 오브제로서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더불어 공간을 가득 채우는 투명한 사운드는 오늘날 오디오 기술력의 발전을 느끼게 한다.
이번에 리뷰하는 JBL L75MS는 전축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과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선망하고 동경해온 하이엔드 오디오 디자인을 적용한 올인원 뮤직 시스템이다. 중후한 클래식 우드 디자인과 그에 걸맞은 사운드를 갖추면서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결단자를 지원하는 등 최신 오디오 기기의 편리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싱글 캐비넷 구성만으로 전축 보다 다양한 소스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넉넉한 음압과 출력을 갖추고 있어, 여느 사용자에게도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들려준다. 그럼 본격적으로 L75MS는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자.
JBL L75MS는 전축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과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선망하고 동경해온 하이엔드 오디오 디자인을 적용한 올인원 뮤직 시스템이다.
JBL 헤리티지 디자인
오디오는 기기 특성상 청음 이후에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L75MS는 티저 디자인만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레트로한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받았는데, JBL의 명기로 손꼽히는 ‘파라곤’을 연상시킨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얼마전 리뉴얼 출시된 ‘L100 클래식’과 ‘L82 클래식’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잘 느낄 수 있다는 평도 받았다. 필자 역시 L75MS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에 기대감이 높았다.
제품을 언박싱하면서 L75MS에 대한 첫인상은 생각보다 꽤 크고 묵직했다. 최근 출시되는 바 타입 오디오 제품들에 비해 더 크고 당당한 외관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로인해 클래식 오디오의 매력이 제대로 발현되는 듯했다. L75MS는 재원상 캐비넷의 길이는 79cm, 높이는 21cm, 폭은 28cm이고, 무게가 15.9kg에 달해 성인 남성 혼자 이동 및 설치가 가능하지만, 어느정도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이런 당당한 모습 때문인지 본체를 스탠드에 올려 놓으니 공간을 압도하는 포스가 느껴졌다. 여기에 월넛 베니어로 마감한 부채꼴 모양의 캐비넷까지 더해져 요즘 보기 힘든 오디오 디자인이 유니크한 고급스러움을 배가했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건 블랙 쿼드렉스 폼 그릴이다. JBL 하이파이 스피커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그릴인데, 블랙 그릴과 월넛 베니어가 조화를 이루면서 시크한 인상을 준다. 또한 쿼드렉스 폼 그릴은 보여지는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소리를 정돈하여 보다 정갈한 표현을 더해준다.
L75MS는 사운드 재생을 위한 모든 목적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입출력과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한다.
트렌디한 클래식 오디오
L75MS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먼저 텔레비전과 함께 설치하여 사운드바로 활용할 수 있는데, 제품 후면에 위치한 HDMI ARC 단자로 유선 연결하면 텔레비전을 켜는 순간 함께 작동한다. 이후 텔레비전을 통해 재생되는 사운드는 모두 L75MS를 통해 출력된다. 그리고 구글 크롬캐스트와 애플 에어플레이 등 와이파이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데, 사용방법은 스마트폰에 구글 홈 앱을 설치하고 제품을 페어링한 후 안내되는 내용에 따라 홈 앱을 설정하면 된다. 와이파이를 통한 네트워크 플레이는 사용의 편의성 뿐만 아니라 32bit, 192kHz 고음질 음원을 끊김없이 안정적으로 재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이더넷 단자 및 3.5mm AUX 단자, MM 포노 단자 등을 통해 음원소스기기와 유선연결하여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인원 뮤직 시스템 답게 포노단자를 지원하는 부분이 눈에 띄는데, 최근 턴테이블을 보유한 유저가 크게 늘어난 만큼 음악감상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점에서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L75MS는 음악감상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운드 재생을 위한 모든 목적에 대응하는 올인원 뮤직 시스템인 만큼 멀티미디어 재생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영화감상을 위해 우퍼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품 후면에 베이스 컨투어(BASS CONTOUR) 스위치를 탑재했다. -3dB와 0dB 두 가지 가운데 선택할 수 있으며, 개방된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공간에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0dB를 선택하고, 좁은 공간이나 측후면이 막힌 곳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3dB에 놓으면 된다. 이처럼 L75MS는 공간과 사용용도에 따라 알맞은 선택을 할 수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순간 적확한 사운드 표현이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 음악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3dB로 놓고, 영화를 감상할 때는 0dB로 설정했을 때 최상의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별도의 서브우퍼를 연결할 수 있는 출력단자도 지원해 더 강한 베이스 에너지를 추가할 수도 있는데, 서브우퍼 연결 시 저음역대 왜곡 및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동으로 셋팅된다. 개인적으로는 L75MS의 기본적인 베이스 성능이 출중해 카페 혹은 야외에서 사용하는 용도가 아니라면 가정용으로는 별도로 추가할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4인치 블랙 페이퍼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5.25인치 화이트 페이퍼 우퍼, 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까지 절묘한 위치에 놓여 정위감 있는 스테레오 사운드를 재생한다.
스테레오 사운드 이미지를 만들다
JBL은 프로페셔널부터 컨슈머 오디오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스피커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여기에는 지난 76년간의 성공적인 스피커 개발 역사와 함께 세계 최고의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참여한 음향 연구 성과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개발된 스피커들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제성능을 100% 발휘하고 있는데, L75MS에는 싱글 캐비닛 구조의 한계를 벗어나 보다 풍성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먼저 L75MS의 드라이버 구성을 살펴보면, 센터에 4인치 블랙 페이퍼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있고, 양 옆으로 5.25인치 화이트 페이퍼 우퍼가 배치되었다. 그리고 캐비넷 양쪽 끝 상단에 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가 탑재되었다. 특히 싱글 캐비넷 구조임에도 스테레오 사운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부채꼴 모양의 캐비넷을 만들고 효과적인 드라이버 배치를 통해 마치 두 개의 캐비넷에서 소리가 나오는 듯했다. 이처럼 싱글 캐비넷 구조임에도 바 타입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었다. 또한 최대 350W 출력의 클래스 D 앰프를 탑재하여 우퍼에 120W 2채널, 미드에 50W 1채널, 트위터에 25W 2채널을 배분하여 안정적인 출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소개하면, SFX 모드(Sound Field Expander)를 지원해 재생 컨텐츠의 주변 사운드를 강화하여 스테레오 확장성을 높였다. 이러한 SFX 모드와 캐비넷 구조, 드라이버 구성을 통해 싱글 스피커 구성만으로 듀얼 스피커 구성처럼 감상할 수 있다. L75MS는 이러한 기술들 덕분에 뛰어난 공간감을 들려주는데, 어떤 장르의 음악이라도 꽉 채운 무대에 메인이 되는 보컬 혹은 악기의 배치와 표현이 상당히 뛰어나다. 특히 솔로 보컬 혹은 기타 연주를 듣고 있으면 감탄이 새어 나올 정도로 좋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청음소감에서 소개하도록 한다.
본체 상단에 위치한 조작버튼과 LED 인디케이터를 통해 연결상태를 즉시 확인하고 직관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따스한 온기를 품은 오디오
청음환경을 소개하면, 회사에 마련된 청음실에서 진행했다. 청음실에는 난반사음을 억제하기 위해 천장에는 흡음판을 설치되었고, 벽면에는 어쿠스틱 커튼이 둘러져 있다. 음원 소스기기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블루투스 플레이와 네트워크 플레이를 비교 감상했다. 마지막으로 텔레비전과 HDMI로 연결하여 영화와 뉴스 및 예능 프로그램을 감상했다. 음악감상 시에는 베이스 컨투어 스위치를 0dB로 놓고 텔레비전 시청 시에는 -3dB로 설정했다. 그리고 L75MS가 청음자의 정면에서 귀를 향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지난 몇 주간 청음을 진행할수록 L75MS의 사운드에는 온기가 가득했다. 그래서일까, 블루스 계열 음악에서 빛을 발하는데, 특히 보컬과 현악기 표현이 좋은 음악에서 더욱 빼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매번 본격적인 청음을 준비하면서 듣는 아델과 아이유, 다프트 펑크의 몇 곡을 들으면서 사운드 성향을 체크했다. 그런데 도입부부터 완벽하게 그려지는 음상과 깔끔한 보컬 표현이 어우러져 너무나 기분 좋은 사운드를 들려줬다. 도저히 싱글 캐비닛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정위감과 표현력이 뛰어났는데, 단연 모노 구성에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사운드였다. 다만 다소 분명한 지향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피커 배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 별도로 스피커 스탠드를 준비하여 청음자 위치에 맞추어 배치하기를 추천한다. 청음자의 귀에 대칭하여 놓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정위감이 그대로 옮겨진다. 공간 전체를 울리는 무지향성 사운드가 아닌 스피커를 정면에 두고 스위트 스팟이 형성되는 스피커라고 보면 된다.
평소 자주 듣는 몇 곡을 들어보니, 청음 방향을 보컬을 디테일하게 들을 수 있는 곡과 여러 악기가 각자의 힘을 뽐내는 곡을 선정하면 되겠다 싶었다. 먼저 에릭 클랩튼의 MTV 언플러그 앨범을 감상했다. 빼어난 레코딩으로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잘 들려줘 평소에도 좋아하고 자주 듣는 앨범인데, 에릭 클랩튼과 백 보컬, 기타, 건반 등으로 단순한 구성이 주를 이뤄 편안한 감상에 제격이다. 앨범 중간 라이라에 이르러 퍼커션이 베이스에 깔려 단단한 저음을 들려주면서 보컬과 기타가 얹어져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을 바탕으로 에릭 클랩튼의 호소력 있는 보컬과 기타 연주를 맛깔나게 표현된다. 다음으로 노르웨이 출신의 가수 마리아 메나의 그로잉 페인 앨범을 들었다. 몽환적인 독특한 음색을 들려주는 마리아 메나의 보컬이 섬세하게 잘 표현되는데, 곡 중간 숨소리와 떨림에서 느껴지는 디테일한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펄잼과 너바나, 오프스프링 등 평소 좋아하는 얼터너티브 락 장르 음악을 몇 곡 들었다. 여러 악기가 합주하는 락 장르에서만큼은 네트워크 플레이를 통해 고음질 음원을 재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리모컨 조작을 통해 원거리에서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연결방법을 선택하고 SFX 기능을 즉시 켜고 끌 수 있다.
마치며
오늘날 음향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오디오 브랜드들이 자신들만의 제품개발 노하우를 통해 쉽고 간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올인원 뮤직 시스템을 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L75MS는 과거 전축이 메인 스트림을 차지하던 시기에 사랑받아온 JBL 헤리티지 디자인을 충실히 재현하면서 최신 오디오 사양을 충실히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다양한 무선 연결을 지원하고 포노와 이더넷, HDMI 단자 등 유선 연결에도 충실히 대응하는 등 사용성을 높였다. 또한 훌륭한 사운드 퍼포먼스를 발휘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베이스를 바탕으로 선명하면서 찰랑이는 고음역을 들려줘 모두가 좋아할 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JBL #L75MS #레트로 #올인원오디오 #끝판왕